3월 31일 10시, 금융위원회는 업무보고에서 금산분리1 완화를 골자로 하는 내용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다.2 (전문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금산분리 관련 내용은 14p)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금융감독 정책의) 점진적 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변화는 할 수 있을 때 해야지..."3라고 화답하였는데 이것은 이 대통령의 평소 신념인 시장주의를 철저하게 관철시킨 발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 하나를 아니 던져 볼 수 없다.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금산분리는 재벌규제의 전봇대이자 사라져야 할 악법인 것인가?
금산분리 완화의 가장 큰 논란의 핵이 바로 삼성 그룹이다. 물론 이 대통령께서는 "금융기관 민영화가 특정 재벌에 금융회사를 소유하게 허용하는 식으로 이해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라고"4 하셨다지만 실제로 최대의 수혜자가 삼성인 이상 삼성을 배제하고 이야기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삼성은 현재 상호지분과 비상장주식회사 등을 이용한 복잡한 지분관계5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최소한의 자본으로 전 삼성 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다. LG나 SK 등 다른 재벌그룹들은 여러 진통을 겪으면서도 (SK의 소버린 사태 등) 재빨리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에 비해 삼성은 지분확보에 지나친 자금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이리저리 지주회사 설립을 피해오는 모습을 보였다.6 권오승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나서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바꾸는 모범을 보여줬으면 좋겠다"7고까지 언급했으나 삼성은 계속 버텼다. 무엇을 믿고 그랬나. 처음 뉴스를 보고 이런 의문을 품었었는데 그 의문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쉽게 풀렸다. 새 정부에서 한 칼에 그를 쳐버린 것이다.8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태에서의 조기퇴진이다.) 그리고는 "오랜 시절 이 대통령 경제자문을 해온 측근 중 한 명"9을 그 자리에 앉혔다. 얼핏 들으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그들의 논리가 맞는 것 같지만 임기가 1년이나 남았는데 친다는 것은 뭔가 냄새를 피운다.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출자총액제한제에 걸려 의결권을 제한 당하거나 그 후에도 계속 버틸시 주식을 강제매각 당할 수 있으니 여기에 해당되는 대기업10 입장에서는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특히 삼성의 경우 금융(삼성생명 등)과 산업(삼성전자 등)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니 더욱 그러한 것이다. 삼성이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겠다면야 이야기야 빨라지겠지만11, (아니면 개인자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지배주주가 되던지) 삼성이 (더 정확히는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그것을 감내하겠는가?
결론적으로 금산분리 완화는 삼성생명의 상장 이 후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지 않아도 되게 허용함으로써 삼성에는 큰 이득이 되는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금산분리 완화에 있어서 또 하나의 쟁점은 금산분리 완화의 필요성 자체에 관해서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추종하는 소위 선진국 중에서도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결합을 허용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일본이 유일한 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국의 경우 1933년 글래스-스티걸 법, 1956년 은행지주회사법을 제정해 금산분리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12 또 다른 많은 나라들도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 지배할 경우의 폐해13를 잘 알고 있기에 이를 규제한다.
이런 실정 아래에서 우리나라가 급하게 올해 하반기부터 금산분리 완화 허용을 해야 할 당위성 자체가 의문시 된다. 게다가 요즘 삼성의 차명계좌와 비자금 문제로 많이 시끄러운데 삼성에 은행까지 쥐어준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14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금산분리 완화의 가장 큰 논란의 핵이 바로 삼성 그룹이다. 물론 이 대통령께서는 "금융기관 민영화가 특정 재벌에 금융회사를 소유하게 허용하는 식으로 이해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라고"4 하셨다지만 실제로 최대의 수혜자가 삼성인 이상 삼성을 배제하고 이야기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삼성은 현재 상호지분과 비상장주식회사 등을 이용한 복잡한 지분관계5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최소한의 자본으로 전 삼성 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다. LG나 SK 등 다른 재벌그룹들은 여러 진통을 겪으면서도 (SK의 소버린 사태 등) 재빨리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에 비해 삼성은 지분확보에 지나친 자금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이리저리 지주회사 설립을 피해오는 모습을 보였다.6 권오승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나서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바꾸는 모범을 보여줬으면 좋겠다"7고까지 언급했으나 삼성은 계속 버텼다. 무엇을 믿고 그랬나. 처음 뉴스를 보고 이런 의문을 품었었는데 그 의문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쉽게 풀렸다. 새 정부에서 한 칼에 그를 쳐버린 것이다.8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태에서의 조기퇴진이다.) 그리고는 "오랜 시절 이 대통령 경제자문을 해온 측근 중 한 명"9을 그 자리에 앉혔다. 얼핏 들으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그들의 논리가 맞는 것 같지만 임기가 1년이나 남았는데 친다는 것은 뭔가 냄새를 피운다.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출자총액제한제에 걸려 의결권을 제한 당하거나 그 후에도 계속 버틸시 주식을 강제매각 당할 수 있으니 여기에 해당되는 대기업10 입장에서는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특히 삼성의 경우 금융(삼성생명 등)과 산업(삼성전자 등)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니 더욱 그러한 것이다. 삼성이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겠다면야 이야기야 빨라지겠지만11, (아니면 개인자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지배주주가 되던지) 삼성이 (더 정확히는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그것을 감내하겠는가?
결론적으로 금산분리 완화는 삼성생명의 상장 이 후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지 않아도 되게 허용함으로써 삼성에는 큰 이득이 되는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금산분리 완화에 있어서 또 하나의 쟁점은 금산분리 완화의 필요성 자체에 관해서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추종하는 소위 선진국 중에서도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결합을 허용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일본이 유일한 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국의 경우 1933년 글래스-스티걸 법, 1956년 은행지주회사법을 제정해 금산분리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12 또 다른 많은 나라들도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 지배할 경우의 폐해13를 잘 알고 있기에 이를 규제한다.
이런 실정 아래에서 우리나라가 급하게 올해 하반기부터 금산분리 완화 허용을 해야 할 당위성 자체가 의문시 된다. 게다가 요즘 삼성의 차명계좌와 비자금 문제로 많이 시끄러운데 삼성에 은행까지 쥐어준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14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우리나라에서는 은행 외 금융회사(증권,보험회사 등)는 산업자본의 소유가 허용되므로 정확히는 은산분리라고 불러야 함이 옳으나 여기서는 세간에 알려진 금산분리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기로 한다. [본문으로]
- 이르면 하반기 '금산분리 완화' 2008.3.31 매일경제 [본문으로]
- 李대통령 "금융감독 점진적 변화는 안돼..빨리 해야" 2008.3.31 매일경제 [본문으로]
- 위 기사 [본문으로]
- "이래도 삼성에게 은행을 안겨줄 참인가." 이정환닷컴 [본문으로]
- 그 이유는 이 기사를 보면 이해가 될 듯하다. [본문으로]
- 權공정위장 "삼성 지배구조 모범 보여달라" 2007.5.18 매일경제 [본문으로]
- 떠나는 권오승, 새 정부에 쓴소리 2008.3.6 매일경제 [본문으로]
- 금융위원장에 전광우, 공정위원장에 백용호 2008.3.6 [본문으로]
- 자산총액 10조 이상 [본문으로]
- "이건희, 전자와 생명 둘 중 하나 포기해야." 이정환닷컴 [본문으로]
- 이병윤 (2006), 금산분리 관련 제도의 현황과 논점 pp. 12-15 (금산분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본문으로]
- "모니터링 대상(기업)이 모니터링 주체(금융회사)를 지배함에 따라 금융회사의 기업규율 기능이 약화되고, 산업과 금융의 동반 부실화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 증대, 공정경쟁 저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위 논문 pp.2 [본문으로]
-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룬 글로는 이정환 기자님의 "이래도 삼성에게 은행을 안겨줄 참인가."를 추천한다. [본문으로]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포이즌필, 재벌들의 이지스 방패 되려나 (0) | 2008/04/12 |
|---|---|
| 정부기관들의 끝없는 코드맞추기, 도가 지나치다. (0) | 2008/04/08 |
| 금산분리 완화, 정말 이대로 가자는 겁니까? (5) | 2008/03/31 |
| 외환은행의 분기배당제 도입, 폭탄배당의 전초인가? (0) | 2008/03/29 |
| 삼성특검 현재까지 진행에 대한 소고 (0) | 2008/03/29 |
| 지분형아파트, 가능성 있나? (0) | 2008/03/29 |







